솔직히 저는 한동안 중국 추격론을 꽤 진지하게 믿었습니다. BOE가 삼성을 매출로 앞지른 해가 2017년이었고, CATL이 배터리 출하량 1위를 찍은 게 2018년이었으니까요. 뉴스만 보면 한국 산업이 하나씩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2025년 현재 실제로 벌어진 일을 들여다보니, 제가 뭔가 중요한 걸 놓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술을 훔치는 데 성공했는데도 왜 실패하는지, 그 이유가 생각보다 훨씬 구조적이었습니다. 중국 제조 2025, 처음부터 한국이 표적이었다2015년 리커창 총리가 서명한 '중국 제조 2025' 문서에는 10개의 목표 산업이 적혀 있었습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 조선, 로봇, 항공, 신재생에너지, 바이오, 신소재, 첨단 기계. 제가 이 목록을 처음 봤을 때..